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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투키디데스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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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04 08:00:11   폰트크기 변경      

강한철(논설실장)

 

기원전 5세기 중반 아테네는 페르시아의 침공을 물리치고 델로스 동맹의 맹주로 강력한 해군력을 갖추고 해상무역의 주도권을 잡아 막대한 부를 누렸다. 또 페르시아 전쟁에 참여한 하층민들의 참정권을 인정하면서 민주주의가 발전하고 소크라테스, 소포클레스 등의 활약으로 학문과 예술도 전성기를 이루었다.

그러나 아테네의 전횡에 대한 반발이 커지면서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하는 펠로폰네소스 동맹과 아테네의 델로스 동맹 사이에 펠로폰네소스 전쟁(BC 431∼BC 404)이 발발했다. 이 전쟁으로 아테네 제국은 몰락했고 승리한 펠로폰네소스 역시 국력이 쇠약해지는 등 그리스 전체가 쇠퇴를 거듭해 마침내 마케도니아에 정복되고, 다시 로마의 통치를 받게되면서 그리스의 영광은 실종되고 만다.

아테네의 영광을 이끈 대정치가 페리클레스의 동지이자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 장군으로 활약하다 추방된 투키디데스가 기술한 책이 <전쟁사>다. 그는 이 책에서 기존 패권 국가와 새로 부상하는 대국 간 충돌이 불가피함을 역설했는데 이것이 ‘투키디데스 함정’(Tucydides Trap)이란 말의 유래다.

패권국 미국과 신흥강대국 중국의 대립이 향후 수년간 고조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6∼7일 플로리다 주 마라라고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중국은 이미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63%를 넘어섰고 미국정부의 최대 채권자 지위에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을 추격하는 것이 아니라 추월을 꿈꾸고 있다.

이런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은 아시아 재균형(rebalancing towards Asia) 정책으로 해군력의 60%를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 배치하고 있다. ‘중국의 꿈’(中國夢)을 내세운 시진핑과 ‘아메리카 퍼스트’로 대통령이 된 트럼프는 무역 문제 등 여러 국제적 사안에서 상대국이 자신들의 핵심 이익에 최대의 장애물이라고 간주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양국의 충돌 가능성은 훨씬 커졌다.

이들 G2 사이에서 우리나라는 어떤 생존전략을 갖춰야 할까? 이들 거대 이웃의 정치ㆍ사회ㆍ문화적 변화를 빠르게 읽고 안보와 경제환경에서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대책을 강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다.

양국이 투키디데스 함정에 빠지게 되면 모두가 실패하게 될 것임을 역사는 잘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미ㆍ중 관계가 대결 아닌 협력의 시대로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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