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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지진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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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7-28 08:00:10   폰트크기 변경      

강한철(논설실장)

 

지금부터 40년 전인 1978년 오늘 중국 허베이성(河北省)의 공업도시 탕산(唐山)에서 리히터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날 새벽 3시42분에 시작된 지진은 약 23초간 계속되면서 인구 100만명의 이 도시에 있는 빌딩 90% 이상을 파괴해 도시 전체를 폐허로 만들었다. 이 지진의 파괴력은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 400개의 폭발력과 같은 정도라고 한다.

지진으로 공장지대에 화재와 폭발이 발생하면서 유독가스가 배출돼 피해를 가중시킨 데다 중국정부가 해외 원조를 거부하고 자체적인 피해 수습에 나섰는데 구조인력의 진입이 늦어지면서 희생자가 크게 늘어났다. 지진 발생 이후 인명구조와 피해복구를 위해 인민해방군 10만명이 탕산에서 290㎞ 떨어진 랴오닝성(遼寧省) 진저우(錦州)에서 육로를 통해 걸어서 피해지역으로 들어갔으며 의료진 3만명, 건설노동자 3만명이 소집돼 구조활동을 진행했다. 20세기 최대의 자연재해라 불리는 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중국 정부의 공식 기록에 따르면 24만2000명, 중상자는 16만4000명에 달했다. 지진 발생 40년이 지난 오늘날 탕산시에는 약 200만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항진기념관이 건립돼 당시 붕괴한 건물 등 일부가 보존돼 있다. 이 지진의 참상을 펑샤오강 감독이 영화로 만들기도 했다.

지진이 발생하기 전날 탕산에서는 우물의 수위가 높아졌다 낮아지기를 반복하는가 하면 닭들이 모이를 먹지 않는 등의 전조 현상이 나타났다는 기록도 있다. 탕산 지진은 태평양판이 인도판 쪽으로 이동하면서 직하형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진 발생 후, 중국은 10년간 외국인 출입을 통제해 일부에서는 실제 사망자 수가 50만명에 달한다는 얘기도 있다.

최근 부산과 울산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가스냄새’ 미스터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번지면서 각종 괴담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개미떼가 출현했다는 사진까지 올라와 전국 각지로 불안심리를 퍼뜨리고 있다. 지난 5일 울산 앞바다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라 이러한 것들이 대지진의 전조가 아니냐는 억측까지 만들어 내고 있다고 한다.

전 세계적으로 각종 사건사고가 잇따르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서로를 믿지 못하는 ‘불신의 시대’라지만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과학적 근거없는 억측들이 퍼져나가면서 불안감과 사회적 비용을 초래해서야 되겠는가. 괴담이 설 자리가 없어지도록 신뢰할 수 있는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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