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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만사] ‘데이’ 전성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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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07-14 08:00:07   폰트크기 변경      

한양규(논설위원)

가족의 생일이나 기념일이 다가오면 고민부터 앞선다. 작은 선물이라도 해주고 싶은데 익숙지 않은 탓이다. 대부분 한끼 식사로 때우곤 한다. 그래서 가끔은 선물 주고받기에 거리낌이 없는 젊은 세대들이 부러울 때가 있다. 받고 싶은 선물을 선뜻 얘기하지 못했던 우리네 기성세대들과는 다르기 때문이다. 챙겨야 할 기념일도 많은 것 같다. 애인들에게 선물을 하는 소위 연인기념일이 1년에 20차례 이상이나 된다고 한다.

매달 14일을 기념일로 정해 꼬박꼬박 선물을 주고받는 경우도 있다. 바로 ‘포틴데이’다. 각 달별로 의미도 다르다. 주로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많이 행해지며 1990년대부터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 중 여자가 남자에게 초콜릿 등을 선물하는 ‘밸런타인데이’(2월14일)와 남자가 좋아하는 여자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화이트데이’(3월14일) 등은 이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지 오래다. 오늘(7월14일)은 포틴데이 중 하나인 ‘실버데이’다. 사랑하는 사람끼리 은반지를 선물하는 날이라고 한다.

기념일은 지금도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업계의 상술이 젊은이들에 먹혀들어서다. 바야흐로 ‘데이’ 전성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념일이 늘어나면서 이를 타깃으로 하는 마케팅이 성행하고 있다. 관련업계가 기념일을 수익을 올리는 중요한 계기로 삼고 있는 탓이다. 특히 밸런타인데이 같은 경우는 이미 업계 최대의 특수로 자리매김했다.

 기념일이 신풍속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제는 기성세대도 기념일의 이름이나 의미 정도는 알아둬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기념일의 이름이나 유래를 모르면 왠지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는 것 같고 젊은 세대와의 대화에도 끼지 못할 것 같아서다. 물론 대부분의 기념일이 상술과 연계돼 있다는 점에서 너무 상업적으로 흘러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한 달에 한 번 정도 기념일을 통해 서로 사랑이나 우정을 확인한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그리 이상하게 볼 일도 아닌 것 같다. 필자와 마찬가지로 결혼생활 20년 이상 된 사람들은 대부분이 아내한테 선물 한 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그나저나 기념일 한 번 챙기지 않으면서 무슨 기념일 타령이냐고 타박이나 듣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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