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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재업계 상반기 결산 및 하반기 전망] 철근
기사입력 2020-07-01 05:00:3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수요 부진에도 상반기 철근값 강보합세…하반기에도 지속질까

올 상반기 철근은 철강제품 중 유일하게 가격이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2017년을 정점으로 철근 수요가 20% 이상 줄었지만 가격이 버텨주면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반면 건설사들의 철근 구매 부담은 커졌다. 하반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철근값이 강보합세를 보인 이유는 제강사의 ‘최적 생산, 최적 판매’ 전략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제강사는 철근을 많이 생산해 많이 파는 ‘최대 생산, 최대 판매’ 전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제강사들은 지난해 12월부터 공장 설비에 대한 장기간 대보수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불필요한 설비 점검을 빌미로 ‘감산 정책’을 펼치면서 철근값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원재료 가격은 떨어지는데 철근값이 오르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 주원료인 철스크랩 평균 가격은 t당 1월 27만3000원, 2월 25만8750원, 3월 24만9500원, 4월 23만3750원으로 계속 떨어졌다. 반면 t당 철근가격은 1월 62만원, 2월과 3월 64만원에 이어 4월 65만원으로 계속 올랐다.

 물론 t당 철스크랩가격이 5월 25만6000원, 6월 29만2000원으로 오른 가운데서도 5월과 6월의 철근가격은 t당 65만으로 동결됐지만 7월에 t당 66만원으로 인상됐다.

 하반기에도 제강사들의 ‘최적 생산 최적 판매’ 기조가 유지될 전망인 만큼, 건설업계에서도 정부 부처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제강사가 인위적으로 상반기에 철근 감산을 지속해 가격이 급등해왔다”면서 “철근 수요가 있는 만큼 건설사들이 제강사에 공급량을 늘려달라고 요청하는 상황인 점을 공정거래위원회, 국토교통부 관계자에게 설명했다”고 말했다.

 제강사의 인위적인 감산으로 인해 건설사들은 공기 단축을 위해 수입산 철근도 검토하고 있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그동안 건설사와 제강사가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을 기준으로 철근값을 책정했는데 올해에는 공급량 제한을 통해 일방적으로 가격을 올리고 있어 일본산 철근 수입 등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산 철근은 2020년 도쿄올림픽 및 무역박람회 특수가 끝나면서 수요도 주춤한 탓에 2025년 고로 폐쇄 이전까지 한계원가 미만의 철근 저가수출이 활발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상반기 내내 철근 가격 주도권은 제강사에 있었던 만큼, 단기간에 건설사가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는 힘들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철근 가격과 상관없이 수요는 지속적으로 감소할 예정이다. 올해 주거용건축 수주액이 전년 대비 25% 감소함에 따라 연간 철근 수요는 최소 925만t에서 최대 961만t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국내 연간 철근 수요는 2017년 1249만t, 2018년 1127만t에 이어 작년 1061만t으로 계속 감소했고 올해는 1000만t 미만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수요적 측면에서는 더 이상 양적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수주경쟁이 나날이 심화되고 저수익 구조가 고착화될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안종호기자 j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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