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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현상설계, 신규 견적업체와 협력해야… 건축업계 반응은?
기사입력 2020-06-26 05:00:24.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협력업체 선정 어려움 전망… 설계사무소 골라서 계약체결 역효과 우려도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건축견적분야 동반성장 시범지구’에 대한 공동주택 설계공모를 공고하며 건축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LH는 시범사업 시행 후 지속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건축업계는 협력업체 선정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을 우려한다.

25일 LH는 ‘화성어천 A-2BL 공동주택 설계용역’과 ‘화성어천 A-3BL 공동주택 설계용역’을 공고하며 건축견적분야 전문협력업체 선정 시 LH 견적용역 수행경험이 없는 자로 선정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LH 사업에 참여한 적이 없는 중소 견적사에게 기회를 부여하고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건축 견적업은 직접계약 대상이 아닌 탓에 LH가 계약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없었다. 그간 더 많은 견적사와 함께 일할 수 있도록 중소사와 협력할 것을 장려해왔지만,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소규모 사업의 경우 건축사사무소에서 직접 견적업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은 적산사무소 등 전문 업체에 외주를 맡긴다. LH 사업에서는 건축사사무소가 설계공모 당선 후 적절한 협력업체를 선정해왔지만, 이번 사업에서는 LH 사업을 수행한 경험이 없는 업체 중에서 선정해야 한다.

건축업계는 새로운 협력업체 발굴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먼저 LH 사업을 처음 해보는 견적 업체 중 참여에 적극적인 업체를 찾기가 어려울 수 있다고 주장한다.

통상 견적 업무는 수량 산출을 위주로 하지만, LH 사업은 각종 경비 등을 까다롭게 계산해야 한다. 민간사업 보다 업무량은 많지만, 사업비는 비교적 적기 때문에 사업을 수행하고자 하는 업체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또 앞으로 이 같은 지침을 다른 사업까지 확대 적용할 경우, 적산업체가 설계사무소를 골라서 계약을 체결하는 역전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걱정한다. 특히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사무소가 많지 않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LH 사업을 한 번도 수행하지 않은 업체에서 관련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을지를 설계사가 판단해야 하는 것도 부담 요소다.

건축업계 관계자는 “견적 전문업체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 어떤 부작용이 생길 지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며 “설계사 입장에서는 일종의 규제가 생긴 셈인데, 이번 사업을 통해 어떤 영향이 있는지 꼼꼼히 살폈으면 한다”고 말했다.

LH는 신규 견적업체와의 협력 조건이 공모 당선 등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기 때문에 당장 업계에서 체감하는 변화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시범 사업을 면밀히 검토해 앞으로의 방향을 합리적으로 설정하겠다고 밝혔다.

 

이하은기자 haeu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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