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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무소식’ KB금융… M&A 본격 시동 건다
기사입력 2020-02-18 06:00:1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최근 2년 간 인수합병(M&A) 소식이 잠잠했던 KB금융지주가 올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덩치 키우기에 나선다. 높은 자본비율과 자금력을 기반으로 인수전에 적극 참여해 리딩뱅크를 탈환하겠다는 목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 2년 간 자회사 증자나 M&A 등의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현대증권을 1조2375억원에 인수한 게 마지막 M&A다.

그런 사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각각 2조2989억원, 19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 7월에는 자회사인 신한금융투자에 6600억원의 증자를 실시했다.

하나금융지주의 경우 2018년 하나금융투자를 대상으로 총 1조2000억원 가량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국영상업은행(BIDV)의 지분 15.0%를 1조249억원에 인수했다.

지난해 지주회사 체제로 본격 출범한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을 1700억원에 사들였으며, 국제자산신탁(2000억원)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롯데카드 지분도 1조7500억원에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KB금융은 내실을 다졌다. 지난해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3%로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높다. 그간 아껴뒀던 대규모 자금력을 바탕으로 금융회사를 인수할 실탄이 충분하다는 뜻이다.

이미 KB금융은 덩치 불리기를 위한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KB국민은행을 통해 캄보디아 소액대출 금융기관인 프라삭(PRASAC)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지분 70%를 인수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나머지 지분 30%는 2년 이내에 취득할 계획이다.

최근 진행되고 있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은 KB금융의 M&A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예비입찰에 참여해 강력한 인수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앞서 지난 2015년 LIG손해보험을 인수해 손보 포트폴리오는 구축했지만, KB생명의 생보 포트폴리오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푸르덴셜생명은 지급여력(RBC) 비율이 505.13%로 독보적인 업계 1위다. 수익성 역시 좋은 편이라 알짜 매물로 평가받는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할 경우, 40∼50bp(1bp=0.01%포인트)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개선되고, 주당순이익이 4∼5%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지난 2018년 신한지주에 넘겨줬던 ‘리딩뱅크’ 타이틀도 거머쥘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신한지주 역시 지난 2018년 오렌지라이프와 아시아신탁을 편입하면서 업계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과거 현대증권과 LIG손보 인수를 발판으로 리딩뱅크를 차지했던 경험이 있다”면서 “지난해 KB금융이 신한지주와 순이익 격차를 많이 줄였기 때문에, 올해 푸르덴셜생명 인수할 경우 리딩뱅크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홍샛별기자 byul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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