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홈 뉴스
“현장설명회 참가하려면 돈부터 내라”
기사입력 2020-01-17 06:00:1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도시정비 ‘건설사 걸러내기’ 심화

수억~수십억 입찰보증금 강제

중견사 사업 참여 기회 박탈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 참가하는 조건으로 수억원의 현금을 납부하도록 강제하는 조합이 늘어나고 있다. 초기에는 일부 대형사업지에서 입찰 자격을 강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됐지만, 최근에는 200가구 미만 소규모 정비사업지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접목하며 진입 장벽을 높이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현장설명회에 참석하기 전 입찰보증금 일부를 선납하게 하는 조합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대형사업지들이 대표적이다.

최근 시공사 재입찰 공고를 낸 부산 범천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 조합은 1차 입찰과 달리 현장설명회 보증금 10억원을 현금납부하도록 했다.

현재 시공사 선정절차를 진행 중인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 서울 제기4구역 재개발 등의 조합은 시공사들로부터 현장설명회 참석하기 전 보증금 5억원을 선납하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한남3구역 재개발 조합이 현설 보증금으로 25억원을 요구했으며, 갈현1구역 재개발 조합은 당초 50억원을 현설 보증금으로 내걸었다가 논란이 커지자 5억원으로 낮춘 바 있다.

조합이 현설 보증금을 내거는 것은 건설사의 ‘간보기’를 방지해 사업 속도를 높이겠다는 의도다.

한 조합 관계자는 “현장설명회 전 보증금을 납부하도록 하는 것은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의지가 있는 건설사를 가려내기 위한 수단”이라며 “대형 사업장인 만큼,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춘 회사인지를 테스트하는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사업 규모의 크고 작음을 따지지 않고 현설 보증금을 요구하는 조합이 많아지는 추세다.

최근 시공사 선정절차를 진행 중인 서울 고덕대우아파트 소규모재건축 조합은 입찰보증금 20억원 중 10억원을 현설이 열리기 전까지 현금입금하도록 했다. 이곳은 신축 가구수가 151가구인 소형 사업장이다.

또, 서울 삼성동 98번지 일원 가로주택정비사업 조합 역시 같은 금액을 현설보증금으로 내걸었다.

서울 장위동에서는 200가구 미만의 가로주택정비사업지인 장위11-2구역(5억원), 장위15-1구역(3억원) 등에서도 현설 전 보증금 납부를 요구한 바 있다.

대구에서는 218가구를 신축하는 침산1 소규모재건축 조합이 입찰보증금 10억원 중 절반인 5억원을 현설 개최 전까지 납입하도록 했다.

이에 현금여력이 부족한 중소 규모 건설사들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가뜩이나 대형사들에게 밀려 정비사업 물량을 따내기 힘든 상황인데, 조합의 ‘건설사 걸러내기’가 심화되면 수주 물량을 확보하기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한 중견사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인 가로주택정비ㆍ소규모재건축 현장에서조차 사업성을 따져보기도 전에 거액의 현금을 납부해야하는 상황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규모가 작은 회사에게는 사실상 사업에 참여할 기회조차 주지 않고, 대형건설사들을 밀어주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김희용기자 hyong@

〈건설을 보는 눈 경제를 읽는 힘 건설경제-무단전재 및 배포금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건설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 보시고 실시간 입찰정보도 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건설경제i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
  • 구글
인쇄
팝업뉴스 닫기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