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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마지막 ‘건축사 예비시험’… 응시생들 막차 타기 안간힘
기사입력 2019-11-14 05:00:20.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내년부터 자격취득 門 더 좁아져

“저야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후배들의 미래가 걱정돼요”.

“설계는 시간싸움이 아니라 경험싸움이라고 배웠는데, 공부하는 시간 때문에 경험을 쌓을 수가 없어요”.

건축사예비시험 응시생들은 오는 17일 치뤄질 ‘2019년도 제2회 건축사 예비시험’에 대한 소회를 이 같이 털어놨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건축사예비시험은 폐지되며 앞으로는 일정 자격을 갖춘 이들만 ‘건축사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2012년 국내 건축사 자격제도를 개편한 ‘건축사법’을 개정했다. 개정된 건축사법에 따르면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KAAB)이 인증한 5년 이상의 대학 건축교육과정을 이수하고 3년의 실무수련을 거쳐야 건축사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5년제 교육과정을 채택하지만 인증을 받지 못한 학교에 한해 2023년까지 4년간 실무수련을 받으면 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그러나 4년제, 혹은 그 미만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학생들은 올해까지 건축사예비시험에 합격하지 않으면 건축사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교육통계서비스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건축학과를 개설한 대학은 129개, 건축관련 학과를 운영하는 특성화 고등학교는 39개로 총 168개 기관이 건축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반면, 지난 2월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이 발표한 ‘건축사자격제도 운영에 대한 개선방안 연구’에 따르면 2019년 1월 기준 한국건축학교육인증원의 인증을 취득한 곳은 서울대ㆍ연세대ㆍ고려대 등을 비롯한 61개 과정에 그친다.

낮은 시험 합격률 탓에 ‘좁은 문’으로 여겨졌던 건축사 자격 취득이 더 까다로워졌다는 비판을 듣는 이유다.

이로 인해 최근에는 건축사자격시험 응시자격을 규정한 건축사법 제13조 2항을 개정해달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하기도 했다.

건축사예비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대학생 A씨는 “이번 시험에 떨어지면 건축사 자격을 따기가 매우 힘들어진다”며 “부담감에 건축사 자격 취득을 포기하고 공기업이나 건설사로 눈을 돌리는 친구들도 생겼다”고 토로했다.

학계는 인증을 받은 교육기관이 적은 이유로 ‘복잡한 인증 절차’와 ‘비용 부담’을 꼽는다.

인증원에 따르면 인증 후보자격 신청 후 최종 인증을 받을 때까지 최소 2∼3년이 걸린다.

A대학 관계자는 “인증을 받기 위해선 설계 스튜디오 수업을 늘리고 교수진을 충원해야 한다”며 “문제는 이게 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섣불리 시도할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진로를 정하기도 전인 대학교 입학 때부터 자격시험 응시자격을 박탈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4년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건국대학교 건축학과에 재학 중인 지승훈 씨는 “5년 전 대학 입시를 준비할 때 막연히 4년제면 더 빨리 졸업할 수 있으니 좋다고 생각했다”며 “아직까지도 1,2학년 후배들 중 학부 졸업 후 건축사자격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개정된 건축사법 시행을 번복할 의지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 8년 동안 건축사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충분한 시간을 줬다고 본다”며 “특히 올해는 예비시험을 1회 늘리는 등 응시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하은기자 haeu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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