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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기획] 건설기술인의 현재와 미래를 논하다
기사입력 2019-11-13 06:40:12.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건설산업 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수년간 지속된 건설경기 침체와 대내외적인 변수는 산업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절대적인 먹거리 감소는 선순환 체계를 붕괴시키고, 4차 산업혁명 시대로 대변되는 기술의 급속한 변화는 미래의 불확실성을 키운다.

건설기술인도 마찬가지다. 상당수가 취업전선에서 이탈하고 있으며 아울러 위상도 추락하고 있다. 기술인의 고령화 역시 해결해야 할 숙제다.

<건설경제신문>과 한국건설기술인협회(회장 김연태)는 건설기술인을 둘러싼 난맥상을 풀고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자 공동기획을 준비했다. ‘건설기술인의 미래를 논하다’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총 5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건설기술인의 현주소와 환경 분석
②건설기술인 대표가 절실하다
③건설기술인 옥죄는 불합리한 법과 제도
④건설기술인 대표…무엇을 해야 할까
⑤변화하는 환경에서 협회의 역할



청년은 떠나고 장년만 남았다

건설기술인 10명 중 4명은 50대 이상…고령화 심각한 수준

젊은층, ‘탈건설’ 러시…고노동ㆍ저임금 생산구조에 기인

 

 

건설은 전통적으로 일자리 창출 기여도가 높은 산업이라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높은 업무강도와 낮은 사회적 위상, 투자 감소 등의 이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기술인들은 설 곳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최근 연구원 건설과 사람(원장 김경식)이 한국건설기술인협회와 고용노동부 등의 데이터를 수집ㆍ분석해 내놓은 ‘2019년 상반기 건설기술인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건설기술인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등급 보유 건설기술인은 총 77만557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6만3761명) 대비 3.2% 증가했다. △특급(23만4114명ㆍ1.3% ↑) △고급(7만8403명ㆍ2.6% ↑) △중급(10만3879명ㆍ2.5% ↑) △초급(35만9181명ㆍ4.8% ↑) 등 모든 등급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연구원은 “특히 초급의 증가는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20대가 건설업으로 진입한 셈”이라면서 “이는 건설업의 부정적 인식을 개선하려는 정부 시책이 효과를 나타냈다고 볼 수 있지만 양질의 일자리로 간주되던 제조업의 부진이 장기화됨에 따른 반사효과로도 이해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연령별 분포다. 50대 이상 기술인이 33만5605명으로 전체의 43.3%를 차지했다. 60대도 15.7%(12만1944명)나 됐다. 반면, 30대와 20대는 각각 17.1%(13만2552명), 2.6%(2만2052명)에 불과했다. 허리에 해당하는 40대는 36.7%(28만4569명)였다.

건설기술인 10명 중 4명이 50대 이상인 것이다. 40대를 제외한 장년층과 청년층의 비율은 2대1로 벌어졌다. 이른바 젊은층의 ‘탈(脫)건설’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건설기술인의 고령화는 5년 전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2014년 6월 기준 연령별 분포는 20대 2.9%, 30대 29.5%, 40대 37.6%, 50대 21.4%, 60대 8.5% 등이었다. 당시 30대는 40대와 함께 주력 연령층을 형성했지만, 5년 사이 크게 쪼그라들었다. 현재 30대와 60대의 차이는 1.4%포인트에 불과하다.

특급기술자로 범위를 좁히면 60대는 33.7%(7만8831명), 50대는 41.6%(9만7468명)로 전체의 80% 가까이가 50대 이상이다. 40대 특급기술자는 13만2552명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2% 감소한 반면 60대 특급기술자는 같은 기간 11.9% 늘었다.

이에 대해 연구원은 “30대의 큰 폭 감소는 젊은 기술인의 탈건설 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20대가 꾸준히 진입해도 10년을 버티지 못하고 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급기술자의 고령화에 대해서는 “경력과 역량에 적합한 사업에 배치되어 제대로 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PQ(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용으로 활용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젊은 건설기술인의 ‘탈건설’ 러시는 고노동ㆍ저임금으로 귀결되는 산업 내 생산구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20대 기술인이 신규 진입하더라도 버티지 못하고 이탈하고, 이로 인해 고령화가 가속화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연구원이 건설기술인 799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건설기술인은 평균 주당 53.8시간을 근무하고 월 평균 398만2000원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최근 한국경제연구원이 고용노동부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지난해 대기업 정규직 평균 월급 540만원(연봉 6487만원)의 73.7% 수준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젊은층이 건설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더욱 뚜렷해진다. 30대 건설기술인은 평균 57.2시간을 근무하는 반면 60대 이상은 46.2시간에 그쳤다. 월 급여는 30대가 322만8000원, 60대는 408만9000원이었다. 시급으로 환산하면 30대는 1만4112원을 받는 반면 60대는 2만2126원이었다. 경력은 차치하고 60대가 30대에 비해 주당 평균 11시간을 적게 일하면서 시간당 56.7%를 더 받는 셈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7월 300인 이상 사업장에 대한 주52시간제 시행 이후에도 적용 대상 종합ㆍ전문건설업의 20ㆍ30대 건설기술인의 근로시간은 법정 근로시간을 크게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문건설업체 대리직급은 주당 67.3시간, 종합업체의 대리직급은 62.6시간을 근무해 1ㆍ2위를 다퉜다.

이와 관련, 곽한성 건설과 사람 선임연구원은 “건설기술인의 고령화는 그동안 건설산업 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온 고노동ㆍ저임금의 생산구조가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로 대표되는 시대의 흐름에 부딪치면서 만들어진 결과”라면서 “젊은 기술인의 이탈을 방지하고 고령 기술자들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정회훈기자 h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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