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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포커스] 인력채용 골머리 앓는 건축설계업계
기사입력 2019-10-08 06:00:16.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야근 지양, 실무인턴십 등 노력에도…‘脫건축’ 대응 한계

“매년 최저시급은 오르는데 설계비는 수십년간 제자리”

대가 현실화 최우선 과제 꼽아

근무환경·인식 개선도 시급

 



건축설계업계도 ‘탈 설계, 탈 건축’ 분위기로 우수한 신규 인력 채용에 골머리를 앓기는 마찬가지다.

우수 인력 채용을 위해 사내 분위기부터 변화를 시도하는 건축사사무소가 늘고 있지만, 업계와 취업준비생들에게 만연한 ‘탈 설계, 탈 건축’ 문제를 근원적으로 개선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일부 건축사사무소들이 우수한 건축학과 졸업 예정자들을 채용하기 위해 △블라인드 채용 △야근 지양 △실무 인턴십 등을 시행하고 있다.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지난 2017년 업계 최초로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해 입사지원서에 지원자의 신원을 알 수 있는 항목들을 삭제했다.

중복 지원을 막기 위해 기록하는 생년월일, 이메일 주소 등을 제외하면 서류 심사 과정에서 지원자가 누구인 지 알아볼 수 없다. 지원서의 기본인 학력란도 없앴다. 지원자는 건축학과를 전공했는 지 여부만 적는다.

또 자유 형식의 자기소개서와 포트폴리오를 제출한 뒤 실기시험을 실시하는데 이 점수는 서류전형보다 훨씬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를 통해 행림건축은 블라인드 채용 도입 첫 해 신입사원 중 지방대 출신이 절반을 넘어 고학력자 위주 채용에서 벗어나는 데 성공했다.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는 ‘야근 지양’을 내걸었다. 설계업 특성 상 야근이 불가피한 경우가 많지만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야근을 하지 않는 걸 목표로 한다.

특히 매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지정하는 등 정시에 퇴근하는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안건축은 직급에 상관없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추구한다.

해안건축 관계자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본인이 가진 능력을 보여줄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디자인을 하는 건축사사무소에서 자유롭고 수평적인 조직 문화가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용과 홍보 등의 문제로 공개 채용이 어려운 일부 중소 건축사사무소는 실무 인턴십 제도를 활용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인턴십 기간 중 단순 사무 업무를 배제하고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팀에 배치하고 졸업 후 취업을 보장하지만 실제 전환률은 높지 않은 실정이다.

한 아뜰리에 관계자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중대형 사무소를 선호해 학생 인턴을 받기도 쉽지 않지만 인턴이 들어오면 좋은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등 원만한 정착에 노력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턴십이 끝나면 다시는 건축설계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며 떠나는 학생들을 보며 많이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이 처럼 개별 업체가 신규 인력 채용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지만 ‘탈 설계, 탈 건축’ 문제를 근원적으로 개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대형 건축사사무소 관계자는 “매년 최저시급이 올라 외주비를 인상하지만 정작 설계 용역비는 수십년간 그대로다”라며 “수입이 줄고 지출만 늘어나는 상황에서 신규 인력에 대한 처우 개선은커녕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하는 것도 힘들다”며 ‘설계 대가’ 개선을 강조했다.

다른 건축사사무소 관계자도 “건축설계업이 ‘3D(어렵고, 위험하고, 더러운)산업’이란 부정적 인식을 바꾸지 않는 한 ‘탈 설계, 탈 건축’은 멈추지 않을 것”며 “비합리적인 ‘설계 대가’를 현실에 맞게 서둘러 책정하고 주말과 야근 근무 등 근무 환경도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채희찬기자 chc@ 이하은기자haeun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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