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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피하려 베트남으로... 中 제품 '원산지 세탁'
기사입력 2019-06-27 17:06:06.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중국산 제품이 미국의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일부 아시아 국가들을 거쳐 원산지를 속인 뒤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베트남이 핵심 우회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등을 거쳐 원산지를 세탁해 미국에 들어가는 방법으로 미국의 대중 관세폭탄을 피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ㆍ중 무역전쟁에 따라 미국은 현재 총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3000억달러 이상의 나머지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25%의 관세 부과를 위협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중국으로부터의 수입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올해 들어 지난 5월까지 베트남의 대미 컴퓨터·전자제품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71.6% 급증한 18억달러어치에 달했고, 이는 전 세계를 상대로 한 같은 품목의 수출 증가율(13%)을 5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같은 기간 베트남이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컴퓨터·전자제품은 80.8%나 급증한 51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 세계로부터의 수입 증가율(19%) 대비, 약 4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기계 및 장비 부문의 경우에도 같은 기간 베트남의 대미수출은 54.4%,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은 29.2% 각각 급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0일 베트남 정부가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해 중국 제품을 ‘베트남산’인 것처럼 속이는 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단속에 착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베트남 세관 당국은 농산물에서 직물, 철강, 알루미늄에 이르기까지 10여종의 중국산 제품이 베트남산인 것처럼 생산지 증명서가 위조된 사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미 세관국경보호국(CBP) 대변인은 최근 몇 개월 동안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을 포함해 수개 국가에서 중국산 제품의 불법 환적을 확인했다면서 이 같은 회피 행위에 대한 추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WSJ는 베트남이 중국산 철강 제품 등의 우회로로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캄보디아 주재 미 대사관 측은 “미 국토안보부가 캄보디아를 통한 중국 제품의 우회 대미 수출을 조사해 몇 개 기업에 대해 벌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WSJ는 아시아 국가뿐 아니라 세르비아나 멕시코도 이 같은 중간기지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기업이 중국에서 빠져나와 베트남 같은 곳으로 옮기고 있다”면서 “베트남은 중국보다도 훨씬 더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며 베트남을 비판했다. 미국과의 무역에서 과도하게 이익을 챙기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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