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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찰취소된 6600억 대형사업 ‘공회전’ …수요기관 부글부글
기사입력 2019-05-16 06:00:25. 폰트 폰트확대폰트축소
집단소송전 결과 따른 변수 많아 이러지도 저러지도…손해도 막심

조달청의 실시설계 기술제안 입찰 취소에 수요기관들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이미 취소된 입찰을 둘러싼 소송전이 마침표를 찍기 전까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에 놓인 데다 사업 지연으로 인해 눈에 보이지 않는 손해가 막심한 탓이다.

조달청은 지난 10일 △한국은행 통합별관 건축공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신축공사 △올림픽스포츠 콤플렉스 조성공사 등 실시설계 기술제안 3건의 입찰공고를 취소하고, 새로운 입찰에 부치기로 했다.

수요기관과 협의를 거쳐 취소 공고한 이들 사업에 대해 후속 절차를 서둘러 진행한다는 게 조달청의 입장이다.

조달청이 이른 시일 내 새로운 입찰을 예고했지만 정작 수요기관들은 ‘정중동(靜中動)’ 행보를 보이고 있다.

새로운 입찰을 진행하기에는 크고 작은 변수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우선 건설사들이 제기하는 소송이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새 입찰에 나서기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소송 결과에 따라 한은 통합별관 건축공사의 경우 기존 낙찰예정자 또는 차순위 업체의 지위가 인정될 수 있고,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센터 신축공사와 올림픽스포츠 콤플렉스 조성공사는 입찰이 재개될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소송전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새로운 입찰에 부쳤다가는 자칫 일이 더 꼬일 수 있는 것이다.

한 수요기관 관계자는 “소송은 소송대로 지켜보면서 새로운 입찰을 준비하는 ‘투트랙’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도 “법률적인 부분이 깔끔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새로운 입찰을 선뜻 받아들이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수요기관 관계자도 “아직 조달청과 협의를 시작하지 않아 예단하긴 어렵지만 지금 당장 어떤 결정을 내리긴 어렵다”며 판단을 미뤘다.

최종 소송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새로운 입찰을 부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조달청의 입찰 취소가 집단소송전으로 비화되면서 수요기관들의 손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만 하더라도 한 달에 13억원에 달하는 월세살이가 길어질 수밖에 없고, 행정안전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과 서울올림픽기념 국민체육진흥공단도 입주 지연에 따라 입주 후 본격화하려던 신사업이 늦어지고, 업무에도 적지 않은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또다른 수요기관 관계자는 “일단 건설사들이 제기하는 소송 결과를 지켜본 후 방향을 잡아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새로운 시설에 입주한 후 구상했던 신규 사업들이 불투명하게 되면서 유무형의 손실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입찰 취소에 따라 추가 지연이 불가피해 손실을 더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 손실은 어디서 보상을 받아야 하느냐”고 하소연했다.

박경남기자 kn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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