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미래’ 서울시 구청장에게 듣는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기사입력 2020-01-07 06:00:11

“창동차량기지·광운대역 개발, 자족도시 성장 밑거름 될 것”
 

“창동차량기지와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부지 총 24만8000㎡(7만5000평)는 노원의 미래가 달린 곳이다.”

노원구는 서울의 대표적인 베드타운으로 꼽힌다. 지하철 7호선 공릉역부터 마들역까지 중랑천을 따라 쭉 늘어서 있는 아파트들이 이를 보여준다. 이런 노원구가 오는 2040년까지 내다보는 도시계획을 통해 장기적인 발전을 꿈꾸고 있다. 광운대역 개발부터 창동차량기지 개발까지 오승록 노원구청장이 그리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도 여기에 담긴다.

△ 창동차량기지가 이전하는 부지는 어떻게 개발되는가? 

현재 경기 남양주시 땅에 차량기지가 이전해 갈 시설을 짓기 시작했다. 완전히 옮겨 가기까지 앞으로 5년 걸린다.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설을 지을 수 있게 된다. 이곳을 어떻게 채울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다.

여기에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해 의료와 관련된 기업과 연구소를 유치하려고 한다. 이를 위해 핵심 앵커시설로 서울대병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전 세계의 의료 관광객이 올 수 있는 세계적인 병원을 짓자는 것이다.

지난해 5월부터 서울시, 서울대병원과 실무회의를 열었다. 올해 초 이들과 함께하는 팀을 구성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약 1000개 병상 규모의 ‘노원 서울대병원’을 만들고, 병원 주변으로 바이오·제약 관련 기업이 들어오는 거다. 2024년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공사가 시작돼 8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혁신성장산업의 거점이 될 것이다. 

 



△ 광운대 역세권 사업도 빼 놓을 수 없는 이슈다.

광운대역 개발은 물리적 공급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야기가 있는 명소로 만들고자 한다. 공공용지에는 ‘라이프 스타일형’ 문화복합시설을 건립해 청년창업 지원 시설과 생활SOC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서울시, 노원구, 코레일 간 업무협약(MOU) 체결 후 기반시설 설치와 공공기여량 배분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 사전협상이 완료되면 올해 도시관리계획 결정과 건축인허가를 거쳐 2021년 상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에게는 이번 사업의 공공기여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땅이 1만여㎡(3000평) 정도 생긴다. 그곳을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가 행복한 고민이다. 현재 월계동 쪽이 인프라가 낙후된 데다 도서관과 체육관 등 주민편의시설이 많이 없다. 이에 복합시설을 지어 주민들을 지원하려고 한다.

△ 노원의 아파트 단지도 재건축 시기가 다가왔지만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

노원도 양천구 목동 일대 단지와 비슷한 시기에 지었으니 30년이 지났다. 그 사이 단지가 노후돼 녹물 나온다. 주차난도 심각하다. 예전에는 주거 환경이 불편해도 상대적으로 서울 중심보다 집값이 싸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이 참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노원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별내신도시나 다산신도시, 의정부 민락지구 등 새 아파트에서 충분히 살 수 있어 그곳으로 인구가 유출되고 있다.

주거 환경을 개선해야하는데 안전진단 기준이 엄격해졌다. 월계동 미륭·미성·삼호3차(미·미·삼)아파트가 안전진단 C등급을 받았다. 기준을 완화해 달라고 정부와 시에 꾸준히 요구하는 동시에 당장 있는 일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수도관 교체를 지원하고 있다. 1994년 이전에 지은 아파트는 아연도강관이라는 배관을 사용했는데, 그곳이 노후되면 녹물이 많이 나온다. 지금은 노후가 심한 단지 위주로 사업을 벌이고 있고, 연내 모두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다음으로 주차 문제는 지금 주차장을 설치해 다 지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으니 밤에 학교 주차장을 개방하기로 했다. 노원 안에 초중고등학교 100여개가 있다. 학교를 찾아다니면서 선생님과 학부모를 설득한 결과 지난해 400면가량 개장했다. 이들 학교에는 주차를 위한 시설 개선과 교육경비 등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백화점과 종교시설 주차장을 공유할 수 있는 방법도 찾고 있다. 앞으로 1000면 이상 확보할 방침이다.

물론 근본적인 해결책은 재건축이다. 언제든 학교가 문을 닫으면 주차난이 또 생기기 때문이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주택 공급 계획으로는 연말 께 새로 지어지는 상계주공 8단지가 입주하고. 내후년엔 태릉현대 재건축 단지도 입주한다.

△ 백사마을은 재개발과 도시재생을 병행하는 사례다. 현재 어디까지 왔는가.

지난해 5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계획안이 수정가결됐다. 20층 높이의 7개 동 가운데 지형이 높은 동의 층수를 하향하는 조건이다. 집이 오래돼 위험한 만큼 조기 이주 신청을 받아 100가구 넘게 이사했다. 소유주 동의를 받아 오는 9월부터 사전 철거할 계획이다.

백사마을은 총 면적 18만6965㎡에 2698가구가 들어선다. 2021년 3월 착공, 2024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분양(2000가구) 단지 외 주거지 보전사업으로 공급되는 나머지는 기존 마을의 지형과 골목길 등 주거지의 특성을 지키면서 임대주택을 건설한다. 이제 백사마을 연탄배달도 추억의 모습이 될 것이다.

상계뉴타운도 백사마을처럼 1960년대 개발로 밀려난 철거민들이 정착한 곳이다. 지난 2006년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뒤 5개 구역으로 나눠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7632가구가 들어선다. 

 



△ 이 모든 게 노원플랜에 담기는가?

노원은 1995년 이후로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한 적이 없다. 그동안 상황이 많이 변했다. 상권을 어떻게 활성화할지, 경전철이 들어오면 역 주변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이런 내용이 거점 별로 들어가야 한다. 지금은 파편적으로 진행하다보니 체계적이지 못하다.

지난해 11월부터 ‘2040 노원플랜’을 수립하고 있다. 힐링도시계획단 70명을 선발해 워크숍을 실시하고, 300인 원탁토론회와 전문가 회의 등을 진행했다.

노원플랜의 목표는 산업플랫폼 구축과 재건축 방안 등 도시계획 뿐만 아니라 문화·환경·복지 등 도시 전반의 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다. 오는 6월까지 실행방안을 수립한 뒤 공청회와 전문가 포럼을 거쳐 7월 쯤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 남은 계획은 무엇이 있는가.

안타깝지만 노원하면 ‘교육특구’ 정도가 떠오를 뿐이다. 하지만 노원의 특징이라면 자연환경이 수려하다는 점이다. 이를 살려 주민 휴식공간 4곳(수락산, 불암산, 초안산, 영축산)을 만들고 있다. 도시재생의 대표 사례인 경춘선 숲길이 있는 화랑대역에도 추가 시설이 들어선다.

서울 끝자락에 위치한 노원은 여전히 개발 여지가 있다. 한전연수원 부지 23만여㎡(7만평)도 있다. 서울에 남은 마지막 노른자위 땅이다. 올해도 내 삶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소확행’ 정책뿐만 아니라 대형 개발 등 자족도시로 성장하기 위한 사업을 차근차근 준비할 것이다.

 

오진주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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