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공장서 제작, 현장서 조립… 스마트건설 ‘OSC’ 확산

기사입력 2020-01-07 05:00:14

<건설산업 그래이트 시프트 시작됐다> 4. <끝> 노동에서 첨단으로 - 스마트건설이 앞장선다


국내 ‘빅5’ 종합건설회사인 A사는 미국, 영국 등 해외 모듈러 전문업체 인수(M&A)를 타진 중이다. 인수 리스트에 오른 회사에는 뉴욕에 168개 객실을 갖춘 26층짜리 호텔을 모듈러로 짓고, 병원ㆍ호텔ㆍ학교ㆍ주택 등 모듈러 건축으로만 연매출 3000억원 이상을 올린 회사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러 건축은 레고 블록을 차곡차곡 쌓거나 서랍에 끼워넣듯이 집을 짓는 방식이다. 전체 모듈 유닛의 70∼80% 이상을 제조 공장(Off-site)에서 만들어 현장(On-site)에서 조립ㆍ시공한다. 철근으로 뼈대를 세우고 거푸집에 콘크리트를 부어 짓는 전통적인 RC(철근콘크리트) 방식과 달리 풀 옵션의 원룸 하나를 공장에서 통째로 만든다.

 모듈러 건축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의 당당한 옵션으로 자리 잡았다. 핀란드와 노르웨이, 스웨덴은 전제 주택시장에서 모듈러 건축의 비율이 무려 45%에 이른다. 일본(15%), 독일(10%), 영국(5%), 미국(3%)도 3∼15%를 모듈러로 짓는다. 특히 미국과 유럽에선 호텔 건설시장의 25%를 모듈러 건축을 적용한다. 메리어트 호텔은 2014년부터 모듈러 호텔로 전환해 총 31개를 건설했다. 북미 기반 모듈러 호텔 사업 디벨로퍼인 시티즌M(Citizen M)은 지난 10년간 유럽, 미국, 아시아에 20개 호텔을 지었고, 현재 17개 호텔을 설계ㆍ공사 중이다.

 국내 모듈러 건축 시장은 도입 기간에 비해 여전히 초보단계다. 서울 가양동(30가구)과 인천 두정동(40가구) 2곳에 실증사업을 진행했고, 올해는 경기 용인 영덕에 100가구 규모로 13층짜리를 짓는다.

 모듈러는 스마트 건설로 가는 여러 선택지 중 하나다. 모듈러보다 좀 더 넓은 개념이 ‘Off-site Construction(OSC)’이다. OSC는 외장재, 내부 파티션, 덕트, 파이프라인 등 비볼륨(non-volumetric) 부재와 화장실, 기계실, 계단실 등 볼륨(Volume) 부재를 외부(공장)에서 생산해 현장에서 조립ㆍ설치하는 건축방식을 말한다. 박스형 유닛 구조체를 공장에서 차나 배로 현장까지 실어나른 후 대형 크레인으로 끌어올려 짓는 모듈러 건축은 강재(steel)를 주재료로 선택해 무게를 줄였다. 반면, OSC 기반 생산방식에선 강재 외에도 부재의 재료가 한층 다양해진다. 국내에선 과거 실패 모델로 낙인찍힌 프리캐스트콘크리트(PC)도 OSC 기반에선 쓰임새가 커진다. 실제 싱가포르 건설회사(SCG)는 60명을 투입해 열흘 안에 주택 48개를 지을 수 있는 PC 자동화 생산공장을 2015년 완공했다.

 국내 PC 시장도 성장세다. 지하 주차장을 발판 삼아 주택시장에 안착했고, 최근에는 복합 물류센터와 지식산업센터, 반도체공장 등 적용 분야가 크게 늘었다. 이한승 한양대 ERICA 교수는 “궁극적으로 PC 시장이 커지려면 주택부문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현장을 벗어나려는 시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한 ‘2019 스마트건설 창업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거머쥔 ㈜모콘에스티는 패널라이징 방식인 타일 모듈 벽체와 습식 공법을 조합한 ‘하이브리드 모듈형 욕실’을 개발해 주택업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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