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특집] 제조ㆍ전자로 가는 건설산업

기사입력 2020-01-07 05:00:16

<건설산업 그래이트 시프트 시작됐다> 4부<끝> 노동에서 첨단으로 - 스마트건설이 앞장선다


“6년간 미래 기술분야 20조원 등 총 61조원을 투자하겠다.” 현대차가 지난해 말 발표한 ‘전략 2050’의 골자다. 천문학적인 투자금액도 놀랍지만 단순 제조업을 뛰어넘어 ‘모빌리티(이동 편의)’를 제공하는 서비스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선언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는 폭스바겐이나 도요타, GM(제너럴모터스)과 같은 동종 자동차 기업이 아니라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과 우버를 국내외 경쟁 상대로 각각 꼽았다. ‘자동차와 이동 편의 관련 모든 서비스’를 표방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통해 현대차는 자동차 리스(임대)부터 보험, 주유, 정비소, 세차장 등 제품 관리분야를 비롯해 쇼핑과 음식, 영상 스트리밍 등 복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제조업에서 출발한 현대차가 ICT(정보통신기술)와 서비스 기업으로 변신하려는 것처럼 국내 건설업계도 스마트 건설기술을 앞세워 첨단산업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현장(On-site) 중심의 노동집약 산업을 공장형 제조산업으로, 하드웨어 중심의 인프라 산업을 소프트웨어형 전자산업으로 바꾸려는 노력이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높고 경기 둔화가 뚜렷한 어려운 환경에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다.

 건설사들이 채택한 대표적인 스마트 건설기술은 BIM(건축정보모델링),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AI(인공지능), 빅데이터, AR(증강현실), VR(가상현실), 모듈러(Modular), 3D 프린팅, 드론, 지능형 건설장비 등이다. 이 기술은 설계, 시공, 운영ㆍ유지관리 등 건설 생애주기마다 적재적소에 쓰인다.

 대형 종합건설회사는 스마트 건설기술의 선두 주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종합 106곳, 전문 95곳 등 총 201개 건설회사를 대상으로 스마트 기술 활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가 흥미롭다. 조사 대상 건설회사 가운데 BIM, 빅데이터ㆍAI, 드론, 모듈러, ARㆍVR, 3D 프린팅, 지능형 건설장비를 ‘이미 활용 중’이라고 답한 비율은 드론(16.9%)을 제외하면 대부분 10% 안팎에 머물렀다. 지능형 건설장비와 3D 프린팅, ARㆍVR은 겨우 3∼4%대였다. 이런 기술에 대해 ‘도입 계획이 없다’고 답한 비율도 60%를 훌쩍 넘었다.

 하지만 범위를 대형 종합건설사로 좁히면 드론(75%)과 모듈러(56.3%), BIMㆍAIㆍ빅데이터(50%)를 이미 활용 중인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높아진다. 앞으로 도입하겠다는 비율도 87.5∼100%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활용도가 낮은 ARㆍVR(25%), 3D 프린팅ㆍ지능형 건설장비(12.5%)조차 향후 도입계획 비율이 75% 이상이었다.

 이광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종합 대형기업은 스마트 건설기술에 대한 높은 인지도와 도입 의지 등을 고려할 때 선각수용자로서 기술을 검증하고 산업에 확산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정부는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기술을 적용하는데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기술 검증 기회를 제공하고,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사 수행방식을 결정하는 공공 발주기관과 건설인력을 공급하는 대학도 스마트 건설에 맞춰 변하고 있다. 국내 최대 인프라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미래건축부문’을 신설했다. 미래건축부문은 모듈러주택 등 신기술 적용 공공주택개발을 비롯해 새로운 형태의 신혼희망타운 건설을 책임진다. 대표적인 산ㆍ학ㆍ연 특성화 대학인 한양대 ERICA 캠퍼스는 건축과 ICT 교육을 병행하는 ‘건축IT융합전공’을 신설했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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