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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스페셜] 28번째 한강다리...'월드컵대교' 건설현장

우뚝 선 100m 주탑...'축구장 3.7배 면적' 상판 공사 한장
   
2020년 개통 예정인 월드컵대교의 상판 공사가 한창이다. 월드컵대교는 상판위의 주탑이 경사 78도 기울어진 비대칭사장교로 완공되면 한강의 28번째 다리가 된다/   안윤수기자 ays77@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 런던의 타워 브리지, 네덜란드의 에라스무스 브리지, 시드니의 포트 브리지, 일본의 아카시 카이교….

각 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된 다리다. 멋들어진 디자인뿐만 아니라 도시와 한몸처럼 어우러져 한 나라의 상징이 됐다.

한강의 27번째 다리(철교 제외)로 가장 하류지역에 건설된 일산대교. 2008년 개통한 1840m짜리 왕복 6차선 다리 덕분에 경기도 고양과 김포는 바로 옆 동네가 됐다. 고양시와 파주지역 주민들이 김포와 강화도, 인천공항을 가는데 10㎞나 떨어진 김포대교로 돌아다니느라 30분씩 걸리던 길이 5분 이내로 급격히 가까워졌다.

강과 바다를 가로지르는 다리는 바로 이런 것이다. 앞으로 2년 뒤인 2020년 8월이면 한강에 28번째 다리가 생긴다.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사이에 길이 1980m, 왕복 6차선 규모로 건설 중인 월드컵대교이다.

국보 2호인 원각사지 10층 석탑을 형상화한 미학적 디자인을 품은 사실상 ‘한강 1호 특수교량’(비대칭 복합사장교)이자, 성산대교와 가양대교, 서부간선도로, 공항로 등 서울 서부지역의 교통정체를 풀어줄 해결사다.

◇축구장 3.7배 면적…한강 1호 ‘진짜 사장교’

월드컵대교의 공정률은 59%.

시공사인 삼성물산 관계자와 양화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한강 하류로 내려가 봤다.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성산대교의 보수공사가 한창이었다. 준공한 지 37년이 된 성산대교는 일일 교통량이 17만대로 한강 다리 가운데 한남대교 다음으로 많다. 차로당 교통량(2만9000여대)만 따지면 단연 1위다. 하지만,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하기엔 교량 노후화가 빨라져 2012년 정밀안전진단에서 C등급을 받았다. 서울시는 1128억원을 들여 노후 교량 상부 슬래브 콘크리트를 전면 교체하고, 교량 하부 교각부 콘크리트 균열을 보수해 대형차량도 다닐 수 있는 1등급 교량으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성산대교를 지나자 경사각이 78도 기울어진 월드컵대교의 100m짜리 주탑이 모습을 드러냈다. 한강 다리 주탑 가운데 제일 높다. 지난 2001년 국제현상공모를 거쳐 선정된 디자인으로 우리 전통의 석탑과 당간지주, 학과 청송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월드컵대교는 주탑 아래 가장 긴 교각 간 거리가 225m로 한강 다리 가운데 가장 넓다. 당초 서울과 서해를 잇는 아라뱃길(경인운하)을 통해 5000t급 크루즈선이 다닐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다.

장기만 월드컵대교 현장대리인(삼성물산 공무팀장)은 “덕분에 한강에도 ‘진짜 사장교’가 들어서게 됐다”면서 “앞으로 한강에 새 다리가 건설된다면 현수교로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신안군에서 제작한 6∼7개 소블록을 350㎞를 이동해 가양대교 남단 강교조립장에서 조립한 뒤 바지선으로 가양대교를 통과해 월드컵대교 현장까지 옮겨오는 데만 2시간이 넘게 걸린다.

조립된 대블록 상판은 길이 85∼100m짜리로 모두 10개다. 주탑 아래 100m 상판은 무게가 1800t에 달한다. 상판은 교각 위로 올라간 뒤 주탑에 연결된 케이블을 통해 지지된다. 이렇게 하나의 상판을 완성하는 데 5∼7일이 걸린다. 주탑과 케이블 연결작업은 내년 5월이면 끝날 예정이다.

다리에 설치되는 상판의 전체 면적은 2만3550㎡으로 축구장 면적의 약 3.7배에 이른다. 전체 중량은 1만3000t이다. 주탑부는 콘크리트 거더로, 나머지는 강(스틸)거더로 구성해 다리 상판의 무게를 줄였다.

◇예산 적기 지급…더이상 지연은 없다

월드컵대교는 ‘찔끔 예산’으로 개통이 늦어진 다리로 더 유명하다. 해마다 300억∼500억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실제론 100억∼150억원 정도만 투입됐다. 당초 2010년 4월 착공해 2015년 8월 완공이 목표였지만 예산이 제때 확보되지 못하면서 5년 더 늦어졌고 총 공사기간이 10년6개월로 늘었다.

월드컵대교는 ‘제2의 성산대교’로 불린다. 다리 간 거리도 약 600m로 가깝다. 성산대교 북단에서 성산로ㆍ북부도시고속도로ㆍ증산로가, 남단에서는 공항로ㆍ서부간선도로가 성산대교를 통과하면서 교통체증이 심각해지자 그 해결책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개통이 늦어진 사이 성산대교와 가양대교는 물론이고 서부간선도로, 월드컵로 등 주변 교통체증이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에 관련 기업들이 속속 입주하고, 서대문 가재울뉴타운과 고양시 삼송지구 등의 수요가 더 늘어서다.

장기만 현장대리인은 “개통이 늦어지면서 도로의 주목적도 성산대교 교통망 분산에서 서부간선도로 연결 등으로 더 확장됐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월드컵대교와 인근 도로를 잇는 램프(ICㆍ접속교)만 북단 6개, 남단 7개로 총 13개에 달한다.

월드컵대교 완공은 과거와 달리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월드컵대교 완공과 성산대교 보수공사가 연결돼 있어 더이상 미룰 수도 없다”며 “한강의 명품다리로 조성하기 위해 적기 예산 배정과 시공품질 향상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성산대교 보수공사는 본교(1040m)를 제외한 접속교 구간은 내년 말까지 완공하고, 본교는 월드컵대교가 개통되는 2020년 이후 보수ㆍ보강 공사를 한다.

 

김태형기자 k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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