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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현장에 무인 타워크레인 늘어난다

노조 등쌀에 차라리 무인으로…안전성은 ‘걱정’



건설현장에 무인 타워크레인이 늘고 있다. 타워크레인 노조 등쌀에 무인 타워크레인으로의 대체가 증가하는 것인데, 결국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자초한 현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무인 타워크레인의 안전에 대해서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한 중견건설사의 P대표는 최근 난감한 상황을 겪었다. 건설현장 한곳이 개설됐는데, 양대 노총에서 서로 자기 조합원 타워크레인을 써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현장에 필요한 4대 가운데 양측에 2대씩 배분하려 했는데 조합원 수를 들어 더 달라고 요구하는 한쪽 주장 때문에 결렬(?)됐다. 양 노총 사이에 끼어서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P대표는 하소연했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최근 타워크레인임대업협동조합과 전국건설노동조합에 타워크레인 기사들의 부당한 금품 요구를 근절해달라고 요청했다. 올해 2월에는 타워크레인 대응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렸다.

타워크레인은 종합건설사가 임대업체와 계약을 맺고, 임대업체는 기사에 임금을 지급한다. 전문건설사는 타워크레인 기사에게 별도로 돈을 지급할 이유가 없지만 수고비나 격려금, 급행비로 주던 돈이 정례화되고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액수가 커졌다.

전문건설업계에서는 지역에 따라 타워크레인 기사들이 월 수백만원, 많게는 1000만원 이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돈을 주지 않으면 작업을 늦춰 공사에 차질을 주기 때문에 거절하기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건설현장에서 무인 타워크레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워크레인 조종사 관리에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점 때문에 많은 건설현장에서 선택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에 등록된 타워크레인 6162대 가운데 무인 타워크레인은 1800여대에 달한다.

강부길 한국안전보건기술원 대표는 “대형건설사 현장이 아닌 중소건설사의 소규모 현장은 노동조합에 가입한 타워크레인 조종사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면서 “무인크레인 조종사는 안전에 대한 부담이 적은 데다 인건비 역시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무인 타워크레인은 임대업체에도 매력적인 상품이다.

유인 타워크레인 구매가격은 평균 4억5000만원, 임대료는 350만원 선이다. 반면 무인 타워크레인 가격은 평균 1억원, 임대료는 600만∼65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무인 타워크레인은 대부분 생산된 지 5년 이내인 제품이다. 타워크레인 사고가 이어지자 타워크레인 연식 기준을 강화한 정부 규제에서도 자유롭다.

그렇지만 무인 타워크레인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

임대업계 관계자는 “무인크레인 대부분은 ‘일회용’ 성격으로 생산된 중국산”이라면서 “부품의 내구도가 일반 크레인보다 약하기 때문에 연식에 관계없이 붕괴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제 무인크레인 붕괴사고는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인천 청라지구 소재 문화의료시설 신축 건설현장에서 무인크레인 붕괴사고가 발생했고, 지난 7월에는 경기 군포시 상가건물 신축현장 무인크레인의 붐대가 휘어 있는 것을 공사 관계자들이 발견해 당국에 신고했다. 올해 2월에는 경기 오산시 오피스텔 신축 현장에서도 무인크레인이 기우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만 ‘중대재해’라고 할 수 있는 사망사고는 아직 발생하지 않았다.

 

권성중기자 kwon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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