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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기획 ZOOM> '공유주택' 文정부 공약 맞물려 '전성시대' 도래

전문운영업체가 건물 임대관리, 기업형 부동산 수익사업으로 진화
   

 

경제적으로 여유가 충분하지 않은 2030세대 1인 가구가 ‘닭장’ 같은 비좁은 공간을 벗어나 좀 더 나은 집에서, 사람답게 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이들을 위해 마련된 대안이 바로‘공유주택(Share House)’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살기 때문에 보증금과 월세, 생활비를 나눠 내니 주거비 부담이 줄어들고 혼자 사는 것보다 주거 공간은 훨씬 넓어지니 보다 쾌적한 공간에서 살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주요 대선 공약으로 공유주택 확대를 내걸었다. 청년들의 주거 대안으로 떠오르는 공유주택 건설을 적극 지원해 월세 30만원 이하의 공유주택형 청년임대주택을 임기 내에 5만실 공급하겠다는 것이 골자였다.

처음에는 서울시의 ‘두레주택’ 사업 등을 통한 공공기관의 공급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기업형 공유주택이 증가하고 있다. 국내의 공유주택 최초 입주가 이뤄진 ‘로프티 하우스’를 시작으로 현재 업계 추정 5500실 가까이 운영 중이다. 2013년 1700실에서 3배 이상 늘어난 셈인데 업계에서는 2020년 1만실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물론 문재인 정부의 공약 사업이니 공유주택 확대 속도는 더 빠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 공유주택인 로프티 하우스는 일본의 공유주택 ‘리비타’를 롤모델로 디자인됐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하는데 총 37가구가 모여 살고 지하 1층부터 지상 5층까지다. 각 가구별로 10~18㎡가 할당됐으며 욕실과 빌트인 가구가 배치됐다.

또 다른 공유주택 기업인 ‘우주(WOOZOO)’는 오래된 집이나 비어 있는 집을 빌려 개조해 저렴한 가격으로 재임대하는 방식이다. 일종의 사회적 기업인데 현재 29개의 공유주택을 운영 중이다. 한 집에 보통 6~7명이 거주한다.

최근에는‘어반하이브리드’가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다른 공유주택과 달리 고급화 전략을 취하며 20대 대학생이 아닌, 30대 직장인을 타깃층으로 적정 수준의 사업모델을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어반하이브리드는 2013년 창신동 경제활성화를 위한 ‘쉐어 팩토리’를 시작으로 2014년 신림동에서 공유 오피스를 오픈한 후, 2016년 강남지역으로 진출했다.

강남 최초 신축 공유주택 ‘쉐어원(8개실)’의 문을 열고, 올해 1월에는 국내 최초 꼬마빌딩을 리모델링한 공유주택 ‘쉐어원오렌지(8개실)’도 오픈했다. 기존의 공유주택들이 대학가 인근 및 서울 중심지 외곽에 밀집한 것과 달리 과감하게 강남권에 진출해 30대 직장인 수요층을 공략했다는 점이 다른 공유주택과의 가장 큰 차별점이다.

   
\'쉐어원\'의 8인 거주자들이 공유하는 주방 

 

 

이들 공유주택은 이제 수익형 부동산의 새로운 트렌드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강남 일대 공실률이 증가하고, 집주인들도 임대관리의 한계점에 도달한 가운데 집주인은 위탁관리 업체를 통해 자산가치를 끌어올리고, 2030세대는 적정한 수준의 주거비를 지불하고 좀 더 나은 주거환경을 누리는 기회를 제공받는 ‘윈윈’ 효과를 거두는 상생모델이 만들어진 셈이다.

이상욱 어반하이브리드 대표는 “방 단위로 임대계약을 체결하면 집주인 입장에서는 더 많은 임차인 수용이 가능해 높은 평당 임대료가 보장되고 특히 전문운영업체가 입주자 모집부터 생활서비스 제공까지 대행하며 운영부담을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다”며 “임차인으로서는 2030 청년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주거생활서비스를 제공받으면서 동시에 공유 공간의 질적 향상을 통해 높은 주거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역삼의 ‘쉐어원’을 방문해 보니 강남에서 월 300만원대의 월세를 내며 거주해야 하는 아파텔 수준의 공유 공간을 8명의 거주자가 활용하는 식이었다. 기존 원룸에서 누리기 어려운 넓은 테라스에 밝고 쾌적한 주방과 거실을 보장받으니, 역삼역 일대 월세 100만원 수준의 오피스텔로도 쉽게 누리기 힘든 분명한 장점이 존재했다. ‘쉐어원’의 보증금은 200만원, 월세는 55만원 선이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대로 공유주택이 한 단계 더 진화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일단 현재의 건축물 분류 기준으로는 공유주택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해 법 사각지대에 방치된 상태라는 점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박서준 건국대 건축학과 교수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공유주택 활성화가 예상되는 시점이지만 여전히 공유주택의 공간계획 및 사적·공적 공간의 구성에 대한 연구가 부족해 1인 가구 공유주택의 유형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는 실정”이라며 “공유주택에서 최소한의 프라이버시와 주거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개인 공간과 공유 공간에 대한 면적 기준과 건축법에 따른 건설 및 임대관리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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