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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트렌드> 블랑블루(Blanc Bleu)

 

   

위치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리 91-7

용도 : 자연녹지지역

주용도 : 제1종 근린생활시설 및 다가구주택

대지면적 : 256㎡

건축면적 : 127.52㎡

연면적 : 254.24㎡

건폐율 : 49.81%

용적률 : 99.31%

층  수 : 지상 3층

구  조 : 철근콘크리트

설계자 : 김성일(건축사사무소 숲)

시공사 : 이승연

건축주 : 이승연

   

내가 당신에게로 갈 수 있는 길은

오직 이 길밖에 없다.

내 몸을 둘둘 말아 파도를 만들어

끝없이 끝없이 부서지는 일

곤두박질을 치며 부서지는 일

파도는 부서지고 싶다.

차라리 닳아지고 부서져 아름답고 싶다.

당신에게로 가는 길은

오직 이 길뿐이므로

- 시인 윤수천의‘파도는 왜 아름다운가’


 

   



파도는 부서져야 파도다. 부서져야 아름다운 것은 세상에 파도 하나뿐인지도 모른다. 파란 물결은 부서지며 하얗게 승화해 백색의 미학을 표현한다.  물결이 밀리고 밀려와 마지막에서야 부서지는 그 마침표 지점에 파도 같은 건물이 들어섰다.

제주 서귀포의 작은 포구에 위치한 ‘블랑블루’는 1층에 카페가 들어서 있는 펜션 건물이다. 푸른색 바다와 잘 어울리는 새하얗고 독특한 외관으로 인근을 지날 때면 자연스레 눈길이 가게끔 만드는 매력을 가진 곳이다.

건물의 순백색 외관은 매 순간 변화하는 카멜레온 같은 바다의 색을 묵묵히 포용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 건물을 설계한 김성일 건축사사무소 숲 대표는 “바다 본연의 색을 흰색 외관으로 표현했다”며 “때로는 잔잔하고 때로는 거칠게 변화하는 바다를 수용할 수 있기를 기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물이 들어선 대지는 삼각형 형태를 하고 있고, 그 위에 지어진 블랑블루 역시 그 땅의 모습을 닮게끔 설계했다. 삼각형의 세 면에 둘러싸이듯 배치된 건물 중심부에는 삼각형의 중정 공간을 남겨뒀다. 1층 카페와 이어지는 이 공간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층마다 좌우로 배치된 4개의 거주 공간과 마주할 수 있다. 거주 공간은 각각의 내부에서 서로 다른 조망을 바라볼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5개의 프레임을 배치했다. 결과적으로 이 프레임들을 통해 각각의 독자적인 공간을 누림과 동시에 서로 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주택 내부의 마감 상태나 건물의 세부적인 부분들에서 부족한 점들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인 건물의 특성에 맞는 설계와 디자인적인 가치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순백색의 건물 외관의 색깔은 바다와 어울리는 정다움을 느끼게 하는 느낌표 같은 느낌을 준다.

파도가 부서지는 곳에 위치한 파도를 닮은 건축물(현재 펜션으로 활용)은 방문한 관광객들에게 파도를 선물한다. 자연을 품고 재해석한 건축의 미학이다.

   
   

최지희기자 jh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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