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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줌인> 집권여당이 총선 승리한 터키 건설시장에 주목하자

 

   
 지난 11월1일 터키 조기 총선이 있었다. 국내외 여론의 예상을 뒤엎고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전체 550개 의석 중 57.6%인 317석을 차지하며 압승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선거과정을 두고 부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터키 정부의 과도한 사회 불안감 조성과 언론 탄압 등 때문이다. 어쨌든 대다수의 터키 국민들은 과거 10여년 동안 집권당이 보여준 정치 안정과 경제 성장을 선택했다.

 터키의 정치형태는 의원내각제로 다수당의 총리가 정부수반(政府首班)이지만, 실제로는 11년간의 총리직에서 물러나 작년 8월 대통령에 당선된 레제프 타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실권을 쥐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현 의원내각제를 대통령제(5년 연임제)로 바꿀 목적으로 이번 총선 결과를 등에 업고 제1야당과의 협의를 통해 개헌 추진을 앞당길 전망이다.

 이번 총선의 승리는 지난 10여년 동안 에르도안 대통령이 국민에게 보여준 정치 안정과 경제성장(연 평균 6% 이상)이 밑바탕이 된 것으로 당시 강한 리더십으로 추진했던 개혁이 실효성을 거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대규모 인프라사업 추진을 통해 고성장을 이뤄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2002년 총선에서 정의개발당의 집권 이후 터키의 건설산업이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 위주의 개발 사업으로 재편되고 정부는 성공적 추진을 위해 외국인투자환경 및 금융 시스템 개혁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투자유치 확대와 자국 기업의 경쟁력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었다.

 2023년 터키공화국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1년에 비전(Vision) 2023 계획을 발표하고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의 도약 및 국내총생산(GDP) 2조달러, 1인당 국민소득 25000달러 시대, 수출 5000억달러 성장을 목표로 국가 정책을 재정비해 왔다. 이번 총선 결과로 계획 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터키정부는 Vision 2023 계획의 일환으로 인프라(도로, 철도, 항만, 메트로, 공항, 운하 등) 및 의료시설, 상업시설(복합건물, 쇼핑몰, 리조트 등) 등 5000억달러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주로 BOT(Build-Operate-Transfer) 및 민관협력(PPP) 모델 방식으로 추진할 계획으로 외국기업과의 협력 및 투자유치에 적극적이다.

 따라서 우리 기업들은 터키 건설시장 진출 확대 시 이와 같은 정책 변화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우리 건설기업은 유라시아 해저 터널 및 제3대교, 스타 에게안 정유공장, 크륵칼레 발전소 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하고는 있지만 여타 외국계 기업들에 비해 투자동반형 사업 참여에는 소극적인 편이다.

 반면 투자를 동반한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미국, 카타르, 러시아, 중국,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의 외국 기업들은 신도시 개발 및 주택, 쇼핑몰, 인프라, 에너지, 호텔, 의료시설 등의 사업에 참여해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리 기업들도 터키 건설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투자형 프로젝트 참여에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터키 건설산업은 정치와의 상관성이 높아 정부가 정치적 목적으로 대형 기업을 양산할 만큼 일부 현지기업이 누리는 특혜가 암묵적으로 존재한다. 이 점은 우리 기업이 터키 건설시장에 진출하는 데 있어 걸림돌이 될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 그들과의 협업은 바람직한 진출전략이 될 수도 있다. 이런 점에서 집권당의 권력 연장은 그동안 우리 기업이 구축해 온 네트워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터키 경제구조의 선진화와 정치 민주화는 아직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강한 리더십에 기초한 정치적 안정은 향후 터키 경제와 건설시장의 동반성장과 함께 강력한 추진력을 보장할 것이다. 터키 건설시장이 저유가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우리 기업에 또 하나의 대체 시장이 되길 바라며 터키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총선 이후 발주될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의 좋은 성과가 있길 기대해본다.

해외건설협회 터키 현지협력원 황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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